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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내 인생

<내향형인간의 나홀로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 1

by 88리치 2025. 6. 2.

 

 

 

안녕하세요, 88리치입니다.

 

<브라보 내 인생> 속 작은 주제로 ‘나홀로 여행’을 정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하고 좋더라고요.

 

가기 전엔 걱정도 많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막상 떠나보니 너무너무 자유롭고 편했어요. 어색하지도 않고요.

 

물론,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가족, 친구, 짝꿍이 그립긴 했지만...그래도 ‘나홀로 여행’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두.둥.

 

저의 첫 나홀로 여행은, 제목에서 보셨듯이

<산티아고 순례길>이었습니다!

 

2025년 4월 중순, 약 7일간

프랑스 생장(Saint-Jean-Pied-de-Port)에서 출발해, 스페인 로그로뇨(Logroño)까지 약 161.44km를 걸었어요.

 

40년 넘게 나름 인생의 풍파(!?)를 겪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산티아고 순례길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정말 힘들고 고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각나고 그리운, 그런 존재가 되었어요.

 

그래서...

8월 중순, 남은 순례길을 다시 걸으러 떠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7월 말에 퇴사하고, 이사도 하면서 인생의 또 다른 챕터를 열 예정이에요 :)

 

이런저런 정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8월 중순쯤 출발하게 될 것 같아요!

7일간 순례길을 걸어보고, 다음 여정을 위해 느낀 점을 정리해봤어요.

 

1. 체력

입이 닳도록 말하지만, 잘 먹고 잘 자는 게 최고입니다.

특히 순례길처럼 ‘특수한 환경’에서는

식사와 수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식사는 잘 챙기는 편인데, 수면에는 예민해서 7일간 꽤 고생했어요.

 

잠자리가 바뀐 것도 힘들고,

여러 명과 한 방에서 자는 것, 2층 침대에서 자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너무 피곤한 날엔 1인실을 예약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기본 체력이 받쳐주면 잠도 더 잘 오더라고요.

어떤 분은 “하루에 40km 이상 걸으면 꿀잠 잔다”고 하시던데…전 그건 좀 무리라 ㅎㅎ

 

저는 약 1년 전부터 가끔씩 뛰는 간헐적 러너였는데,

요즘 다시 하루 30분 정도씩 꾸준히 뛰기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등한시했던 헬스장도 다시 다니고 있고요.

 

유산균, 마그네슘 등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비타민도 다시 꼬박꼬박 챙겨 먹으려고 합니다.

 

순례길에서 비가 오는 날이나 날씨가 궂은 날,

5~7시간 걷고 숙소에 도착하면 정말 “아, 이대로 가다간 아프겠다...” 싶을 때가 있거든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건강과 체력!!!

 

2. 일정 짜기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보니, 일정은 조금 더 꼼꼼하게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항공권이나 숙소 예약도, 조금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이트나 항공사를 이용했고,

숙소는 대부분 booking.com을 통해 예약했어요. (다만 순례길의 ‘알베르게’는 대부분 도착해서 바로 예약해도 충분하답니다!)

 

저는 하루 20~25km 정도 걷는 걸 기준으로, 생장에서 출발해 7~8일간의 일정을 계획했어요.

 

이때 ChatGPT와 함께 일정도 짜고 정보도 확인했답니다 :)

정말 추천드려요!

AI와 함께 계획을 세우면 정보도 풍부하고, 내가 조사한 내용을 더블체크할 수도 있어요.

 

저는 in/out이 달라서 우선 항공권부터 편도 기준으로 예약했고,

첫날과 둘째 날 정도의 숙소도 미리 예약해 두었습니다.

 

막상 걷기 시작하니, 제 체력이 생각보다 더 좋아서 20km 이상도 무리 없이 걸었고요.

 

순례길 선배님들의 조언처럼,

숙소는 이틀 정도 앞을 내다보고 예약하면 딱 좋더라고요.

 

일정은 너무 타이트하게 잡기보다는 ‘열린 결말’ 같은 여유로운 플랜을 추천드려요 :)

 

3. 짐 꾸리기

7일짜리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두어 달 전부터 배낭을 싸고 풀고,

순례길 관련 인터넷 카페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했어요.

(어느 카페에선, “7일 걷는 사람의 짐이나 30일 걷는 사람의 짐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을 보고 정말 공감했어요.)

 

짐을 줄이고 줄였지만 결국 약 9kg짜리 배낭을 메고 걸었는데, 이후에 돌아와 보니,

정작 쓰지 않는 물건들도 많았어요.

 

예를 들어, 무릎 보호대를 세 종류나 가져갔는데 한 개는 한 번도 안 썼고,

샴푸 대신 샴푸바를 샀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결국 불편했어요.

 

‘혹시’라는 이유로 챙겨간 레깅스는 결국 한 번도 안 입고 돌아왔고요.

 

제가 가져간 짐 리스트 (4월 기준):

 

- 속옷 2세트

- 긴팔 상의 2벌

- 긴 바지 2벌

- 양말 3켤레

- 바람막이

- 경량 패딩 (4월 기준)

- 트레킹화 & 샌들(또는 슬리퍼)

 

아침에 입고 걷던 옷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빨아서 널고,

저녁엔 내일 입을 옷을 입고 장도 보고 식사도 하고, 그대로 잤어요.

 

평소에도 미니멀리즘에 관심이 많았는데,

순례길에선 자연스럽게 미니멀리즘이 실천되더라고요.

 

신발 두 켤레, 양말 세 켤레, 옷 두 벌이면... 살아집니다 ^^

 

하지만 짐은 사람마다 다르니,

직접 경험하고, 후회하고, 배우는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곧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 2>도 이어서 공유할게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

 

Buen 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