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8리치입니다.
제가 며칠 아팠어요... 중년이 되고 보니 한번 아프면 꽤나 오랫동안 아프네요..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거 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준비 중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순례길에 대한 정보와 준비물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있는 성 야고보의 무덤을 향하는 가톨릭 성지순례길입니다. 이 순례길은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왔으며,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입니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프랑스 남부의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까미노 프랑세스'입니다. 이 코스는 약 800km의 거리로, 평균 30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단순히 걷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주요 코스와 일정
까미노 프랑세스는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다양한 경관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25km를 걷는다면 약 32일이 소요되며, 이 과정에서 순례자들은 스페인의 아름다운 마을과 자연을 만나게 됩니다.
제 일정상, 8월이 넘어가야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800km에 도전해 볼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짧게라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폭풍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주로 마지막 100km 구간인 사리아 코스를 걷더라고요.
이 코스는 사리아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5~7일이 소요되며, 순례자 인증서를 받기 위한 최소 거리를 걷는 코스입니다.
저는 다음 달 (4월 중순에) 7일 일정으로 마드리드로 출발, 이후 사리아로 이동후에 100km 정도의 순례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을 가지고(가지고 있는 가방, 옷, 신발 등등 그대로 들고 가기로) 최대의 경험을 위해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안내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적절한 준비물을 챙기는 것입니다. 제가 준비한 필수 준비물과 추가 준비물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필수 준비물
- 신발(등산화/운동화/샌들 등등): 순례길은 대부분 길고 험한 길을 걷게 되므로, 발에 맞는 편안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순례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신어 발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숙소에 돌아와 갈아 신을 수 있는 편한 샌들도 필요합니다.
- 배낭: 30~40리터 정도의 가벼운 배낭을 추천합니다.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무거운 배낭은 순례길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우선 7일 일정이고 기존에 있던 22리터짜리 아들 배낭을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 스포츠 타월: 빠르게 마르는 스포츠 타월은 순례길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샤워 후 몸을 닦거나 땀을 닦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집에 있던 건 작은 사이즈라서 샤워타월로 쓰려고 큰 사이즈 수건을 하나 사려고 알아보는 중입니다. 공동 샤워실에서 움직을때 몸도 가리고, 추울 때 몸을 덮어서 보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선크림과 모자: 스페인의 강한 햇빛으로부터 피부와 눈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 바셀린: 물집 예방을 위해 아침에 양말을 신기 전에 발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은 순례길에서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이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침낭: 순례길에 있는 숙소(알베르게)들 마다 상태가 각양각색이고, 베드버그의 출현이 빈번하다 하여, 이불겸용, 침대시트 겸용 얇은 침낭을 하나 챙겨가려고 합니다.
추가 준비물
- 휴대용 휴지: 화장실이 없는 구간에서 유용합니다. 특히 시골길에서는 화장실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휴대용 휴지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급하면 숲 속 깊은 곳으로 혼자 들어가 '자연 화장실'을 쓴다고 하던데... 마음에 준비를 해야 할 듯합니다.
- 상비약: 감기약, 진통제, 물집 방지 테이프 등 기본적인 상비약을 준비하세요. 순례길에서는 약국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복용 중인 약과 진통제, 반창고 챙겼습니다.
- 멀티 충전기와 여행용 어댑터: 전자기기 충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순례길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일 수 있으니, 멀티 충전기를 챙겨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 타이즈와 반바지: 날씨에 따라 적절한 옷차림을 준비하세요. 특히 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이가 크므로, 타이즈와 반바지를 준비해 상황에 맞게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도 햇빛이 있을 때는 너무나 덥고 뜨겁지만, 그늘이나 실내로 들어오면 춥다고 느껴질 만큼 차이가 나니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순례길 팁
순례길을 걷기 전에 체력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순례 전에 등산이나 걷기 운동으로 체력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순례길 관련 앱(예: 부엔까미노)을 활용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세요. 이 앱은 순례길의 경로, 숙소, 식당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순례를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줍니다. 준비물 중 일부는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여정이지만, 준비를 잘한다면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약 5년 전부터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제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 순례길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의 저의 준비와 도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