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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중년

아이의 영혼을 깨우는 교육, 발도로프 교육이란?

by 88리치 2025. 10. 24.

 

 

안녕하세요, 88리치 입니다.

저는 제 아들을 독일에 있는 발도로프 학교에 보냈는데, 혹스 들어 보셨나요?

오늘은 발도로프교육에 대해서 알아볼께요

 

1. 발도로프 교육의 탄생 배경

 

발도로프(Waldorf) 교육은 1919년 독일에서 시작된 대안교육의 한 형태입니다. 창시자는 오스트리아의 철학자이자 인지학(anthroposophy)의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사회는 산업화와 전쟁의 상처로 인해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슈타이너는 “인간의 전인적 발달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의 회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결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담배 공장 ‘발도로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의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발도로프 학교였습니다.

 

그는 인간을 ‘몸(신체)’, ‘마음(정서)’, ‘정신(의식)’의 세 차원에서 바라보며, 이 세 영역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제안했습니다. 즉,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인간 전체를 기르는 교육이 발도로프 교육의 핵심입니다.

 

2. 발도로프 교육의 철학과 목표

 

발도로프 교육의 가장 큰 철학은 ‘아이 한 명 한 명은 고유한 존재이며, 그 고유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교육에서는 아이를 단순히 ‘배워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내면에 잠재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 봅니다. 교사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추어 적절한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고, 스스로 배움의 기쁨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또한 발도로프 교육은 세 가지 인간적 역량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머리(사고) : 지식과 논리적 사고력

 

가슴(감성) : 예술적 감수성과 공감 능력

 

손(의지) : 실제적인 실천력과 창의성

 

이 세 요소를 통합적으로 키워주는 교육이 바로 발도로프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발도로프 학교에서는 ‘배움’이 교과서가 아니라 예술, 놀이, 자연,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 발도로프 교육의 특이한 교수법

1) 예술을 통한 학습

 

발도로프 교육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예술 중심 교육입니다. 수학을 배울 때도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의 리듬을 활용하고, 과학을 배울 때도 시나 그림으로 자연의 원리를 표현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과 감정을 통해 체득하는 학습을 의미합니다.

 

2) 발달 단계에 맞춘 교육

 

슈타이너는 인간의 발달을 7년 단위로 나누었습니다.

 

0~7세: 모방과 놀이의 시기

 

7~14세: 상상력과 감정이 발달하는 시기

 

14~21세: 논리적 사고와 자아의식이 성장하는 시기

 

따라서 발도로프 유치원에서는 교사가 ‘가르치지 않고 보여주는’ 방식을 택합니다. 아이는 교사를 모방하며 스스로 배우지요. 초등학교에 들어서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중등 이후에는 논리적 사고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학습이 진행됩니다.

 

3) 기술보다는 인간 중심

 

오늘날 디지털 기기가 필수처럼 여겨지지만, 발도로프 교육에서는 어린 시기의 전자기기 사용을 최대한 지양합니다. 아이가 직접 손으로 만들고, 자연과 접촉하며 배우는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철학은 ‘기술 이전에 인간’을 가르치는 교육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4) 교과 통합형 수업

 

발도로프 학교에서는 한 교과만 따로 배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농업’을 주제로 배운다면, 그 속에서 수학(측정, 계산), 과학(식물 성장), 미술(풍경화), 언어(글쓰기) 등이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진행됩니다. 이로써 아이는 ‘지식의 연결’을 경험하게 됩니다.

 

4. 발도로프 교사의 역할

 

발도로프 교육에서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닙니다. 아이의 영혼을 이해하고, 그 발달 과정을 인내심 있게 지켜보는

‘예술가이자 안내자’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에는 담임 교사가 1학년부터 8학년까지 같은 반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교사가 아이의 성장 전 과정을 함께하며,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매일 아침 ‘주제수업(Main Lesson)’을 통해 특정 주제를 2~3주간 집중적으로 다루고, 그 외의 시간에는 예술, 수공예, 음악, 연극, 체육 등을 다양하게 경험하게 합니다. 이러한 리듬 있는 하루가 아이의 내면을 안정시키고 학습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5. 한국의 발도로프 교육

 

한국에서도 1980년대 말부터 발도로프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서울, 춘천, 광주, 제주 등 전국 여러 지역에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인 발도로프 학교와 유치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관들이 있습니다.

 

서울 발도로프 학교 (서울시 서초구): 국내 최초의 발도로프형 대안학교 중 하나로, 초중등 과정을 운영합니다.

 

한겨레 발도로프 학교 (춘천): 자연 속에서의 체험과 예술 교육을 중시하는 학교로, 공동체 중심의 교육을 지향합니다.

 

제주 발도로프 학교: 자연환경과 연계한 통합 교육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전국 각지의 발도로프 유치원, 홈스쿨링 그룹, 교사 교육기관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교육 내에서도 발도로프 교육의 철학을 일부 도입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으며,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예술 통합 수업에 그 영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6. 발도로프 교육의 가치와 오늘의 의미

 

발도로프 교육은 단순히 ‘대안교육’으로 분류되기엔 너무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인간이 되길 바라는가?”

 

오늘날처럼 빠른 변화와 경쟁이 일상인 시대에, 발도로프 교육은 **‘속도를 늦추는 용기’**를 보여줍니다.

아이에게 충분히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할 시간을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7. 마무리하며

 

발도로프 교육은 지식을 넘어서 삶 자체를 배우는 교육입니다.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고, 자연과 예술을 통해 세상을 느끼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발도로프의 정신입니다.

 

이 교육은 단순히 특정 학교나 교과 과정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정과 사회,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 속에서 실천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 이미 존재하는 빛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발도로프 교육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